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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1:46 조회2,1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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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thgate.jpg1999년작. 로만폴란스키 감독, 쟈니뎁 주연 스페인/프랑스

아무래도 로만 폴란스키 당신에게 홀린 것 같습니다. 비터문이라는 최악의 영화를 만들고서도 최악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당신에게는 그만큼의 책임감이 늘 따라다닙니다. 인터넷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나인스 게이트에 대한 처절한 악평들이 당신의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영화에서 2가지 실수를 하셨습니다. 첫 번째는 볼칸이라는 기생충 같은 역에 대한 것입니다. 볼칸은 주인공 딘코소(쟈니뎁)에게 전 세계에 단 세 권뿐인 <어둠의 왕국과 아홉 개의 문>이란 책의 감정을 맡기고 대가로 거액을 지불하게끔 설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볼칸은 명성에 맞지 않게 너무 경솔한 인간으로 마무리됩니다. 영화 내내 주인공을 괴롭히고 있는 그 함정이란 것은 끝내 어떤 것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부 볼칸이라는 인물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부족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유난히 운 좋고 목숨이 긴 딘코소에 대한 설정입니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그다지 명석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가고 있는 곳을 공공연히 알리고 다녔고 판단력도 명쾌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주변의 인물들이 쉽게 저 세상으로 가는 것과 비교해볼 때 그의 목숨은 유난히 보호받습니다. 책의 중요한 삽화만 찢어가고 책을 불태운다는 것도 정말 어이없는 설정이 아닐까요?

자 그럼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별 하나짜리 퍽탄일까요? 로만 폴란스키님! 당신은 위대합니다. 2시간동안 저를 꼼짝 못하게 하고 모니터만 바라보게 했습니다. 뭔가 화끈한 게 나와야 하고 액션이 일어나야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꼭 봐라, 보지마라 등등의 시중의 유행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로만 폴란스키니까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것,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당연히 별 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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