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와 톤토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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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01:42 조회2,2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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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와톤토 1974 폴 마쥴스키 감독. 아트 카니 출연. 미국. ★★★1/2
<해리와 톤토>는 은퇴한 교수 해리의 여행을 다룬 로드무비입니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던 뉴욕의 낡은 아파트가 철거되자 인근 아들 가족의 집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날 이제 살아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던 자식들을 만나러 서부로의 여행을 결심합니다. 10년 넘게 그의 곁을 지키던 고양이 톤토와 함께 말입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은 영화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액스맨>이나 <할로우맨>처럼 화려한 테크닉과 재미로 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큐어>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처럼 영화에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어차피 영화가 산업이라면 모든 것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하는 게 맞겠지만, <해리와 톤토>같은 작품을 보고 나면 영화의 진정한 힘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하는 여러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기술적 웅장함에 압도되어 감탄만 하다 끝을 보는 영화에서는 그런 힘을 느끼기 힘들지 않을까요?
지금 이 시간 텔레비전에서는 마라톤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뛰고 있는 도로 뒤에 보이는 시드니의 하늘은 정말 파랗고 아름답습니다. 깨끗한 거리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저런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부족하고 못마땅한 것이 있을까? 그들에게도 불만이란 게 존재할까? 부질없는 의문이 생기네요. 물론 저렇게 눈에 보이는 그들의 환경과 사는 모습만으로 실제 삶의 행복을 판단할 수는 없겠죠. 그들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로 충돌하고 싸우는 사회문제를 안고 있을 겁니다. 미국은 어떨까요? 역시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미국인으로써 산다는 것은 다른 여러 나라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많은 미국인이 꾸준히 만들어지는 <해리와 톤토>같은 영화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자신을 뒤돌아보며, 가끔 하늘을 바라보고 바다도 바라보면서, 하루를 평생처럼, 일상을 소중히 가꾸며 살아가게 되겠죠. 사회적인 불만과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가는 집단의 건강성이 유지되는 것도 바로 마음을 움직이는 이런 영화들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내는 작은 긍정의 힘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영화가 알게 모르게 강대국의 이념을 주입한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이런 영화는 비교적 온건하게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견고한 상식의 눈으로 바라보는 게 가능한 보편적인 이념이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게 강대국이 아닌 우리의 올바른 태도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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