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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모 - 이광훈 감독의 미래는? ** 죽이는이야기 - 죽이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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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00:40 조회2,9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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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모

jaguimo.jpg1999. 이광훈/김희선,이성재 91분 한국 칼라

이광훈 감독은 제가 한국 영화 감독으로는 공동 4위에 올려 놓을 만큼 기대를 가지고 있는 인물중 한명이다. [패자 부활전]은 평범한 로맨틱 코메디물이었지만 깔끔한 화면과 독특한 사운드 트랙은 그런 기대를 갖기에 충분해 보였다. [자귀모]는 이광훈 감독의 3번째 선택작이다.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 약자만으로도 무엇인가 재미있는 이야기꺼리를 풀어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살한 다이어트(이영자분)에게 다가오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열차와 명계남, 박광정의 코믹한 캐릭터는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영화 초반부의 전체를 결정짓는 이미지로서는 제격이었다. 김희선의 과장되지 않는 연기와 조연 배우들의 조화는 이 영화 에서 최고조를 이룬다. 지나치게 컴퓨터 그래픽을 많이 사용한 것과 이성재와 장진영의 러브스토리, 여기저기 다니며 너무 화려한 촬영장소를 택하려고 했던 것등에는 찬성할 수 없었지만 문제는 이런 것이다.

이광훈 감독이 갖고 있는 장점이란 것은 한마디로 깔끔함이다. 내놓은 영화들마다 대 스타들(한석규,김희선,김혜수,이성재등등) 의 덕택을 많이 본 것도 사실이지만, 그를 돋보이게 한건 영화의 스토리와 대사, 화면등의 깔끔함에 있었다. 그런데 이런것들이 점차 훼손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광훈 감독에게 샘 레이미나 조엘 코엔과같은 기적과 같은 아이디어를 기대하려는건 아니다. 적어도 그만이 가지고 있는 영화적 완성도는 로브 라이너를 연상케하며, 변영주, 이광모 감독과는 다른 의미의 기대를 여전히 가지게한다. 계속 [닥터봉] 수준에서 머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다음작품으로 결정될 것이다.

1999/12/04
 
 
죽이는이야기

1997 여균동/문성근,황신혜,이경영,고구마외 98분 한국. 칼라

여균동 감독의 한국영화계 꼬집기는 전혀 새로운건 아니다. [세상 밖으로]가 그랬고, [맨?]이 그랬다. 하지만 같은 충무로에 있으며 같은 제도권내의 제도권 배우들을 가지고 기존의 체제를 비판하려는 시도는 무모해 보인다. 그것도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펠레니의 8 1/2은 영화를 공부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따라 만들어보고 싶은 중요한 작품임엔 틀림없다. 그런시도가 여러 감독들에 의해 시도되었으며 그 때마다 나온 결론중 하나는 펠레니처럼 생각하고 펠레니처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된 일인가를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영화는 2가지중 하나를 선택하기를 강요당하기 마련인데 즉, 예술에 발목이 잡혀 평생 어울리지도 않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영화를 만드느냐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여 즐거운 영화작업을 하느냐이다. 물론 이 2가지 경우는 숙명적으로 펠레니와 같은 영화방식을 즐기는 감독이 아니라는 것을 전재로 하고있다. 여균동 감독은 어떤가? 그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했다. 그가 꼬집으려는 한국은 만만치 않은 70년의 보수적인 영화권이기 때문이며, 그의 주변에는 너무도 많은 험악한 상황들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건 갑자기 한국영화계에 천재가 나타나 모든 잘못된 것들을 물리치고 재대로된 영화들이 등장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먼 이상이라는 점이다.

199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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