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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모리스 삐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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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00:49 조회2,2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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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Le Garcu) 1995. 모리스 삐알라/제라르 드빠르디유, 제랄딘 팔라스 프랑스 102분

 모리스 삐알라의 작품들은 규격화된 일반 영화들과 전혀 다르게 되어 있다. 이를테면 그의 영화는 허리우드 30년대의 분위기와 정반대이며, 정형화된 대사와 의미있는 복선에 치중하지 않는다. 영화속의 대사는 거의 일상적인 것이며, 마치 어느 가정에서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흔한 대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저들이 영화를 찍는 것인지 아니면 뭘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하는 사람도 생길지도 모른다. 

그럴싸한 멋들어진 대사는 하나도 없으며, 그렇다고 감동적인 결말을 유도해보겠다는 어떠한 노력도 없다. 단지 배우가 있고 스토리가 있으며, 그들은 무엇인가에 관해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웬지 영화는 관객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속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이야기 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제랄드는 한 여자에 만족하지(육체적이든 다른 것이든) 못하는 남자로 나온다. 결혼도 했고 귀여운 꼬마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와 밤을 보낸다. 아내 소피는 남편이 미워질 때도 있지만 아이의 아빠로써 끝가지 대접하려한다. 남편의 친구와 동거하며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마음 한구석의 빈자리는 찾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어두운구석에서 울고 밤거리를 헤메는식의 방황이 아니라 이미 즐거운 일상을 보여주는 속에서의 방황이다. "나 지금 방황하고 있어" 가 아니라 "난 즐겁고 행복한데 왜이리 힘들지?" 이다. 프랑스 중년의 한 가정을 들여다 보는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어떤 충격이나 교훈을 얻으려고 달려들지만 않는다면 모리스 삐알라가 제시하는 프랑스인들의 일상적 삶은 누구에게나 오래 인상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199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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