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서울에서 일기 쓰자 - 남극일기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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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39 조회2,39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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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필성 감독. 송강호, 유지태 출연.
[남극일기]는 한국영화의 몰개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미쳐가는 주인공을 그리는 영화는 너무 많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방식이나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잡담, 베이스 캠프 유진(강혜정 역)의 복장과 말투 모두 너무나 뻔하고 지루하며 고리타분합니다. 아무리 남극의 저주가 발동을 했다고 해도, 처음 탐험을 하는 아마추어들도 아니고 그런 극한 도전에 나서는 배테랑 대원들이 쉽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동료끼리 주먹질을 하는 건 상상력 제로의 길들여진 표현방식입니다. 자살한 아들의 기억이요? 꼭 미쳐가는 사람은 그런 과거의 기억이 있어야 하는 겁니까? 그런 거 없이 그냥 좀 미치면 안 될까요?
영화를 잘 만들고 못 만들고는 이제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중요하거나 바람직한 과제가 아닐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을, 왜, 어떤 시선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생각해도 모자랄 판국에, 겨우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하면서 남극에 헬기 띄우고 우리도 이런 규모로 영화 만들 수 있음을 외치며 할리우드식으로 보여줘 봐야 알아주는 곳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국내 흥행이 안 되면 수출이라도 해야 하는데 [단적비연수], [유령], [내츄럴 시티]처럼 [남극일기]도 창조적이지 못한 상상력의 한계 때문에 외국의 극장가에선 국내보다 더 환영받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럼 영화가 갈 곳은 혹시나 해서 이 영화를 구입했던 각 나라의 먼지 싸인 창고뿐입니다. 그 고생을 해서 만들었는데...
사족: [남극일기]는 영국에 비싼 값에 팔렸고 일본에서도 곧 개봉한다는데 코스모폴리탄적 도전으로 그들도 인정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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