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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일기, 외출, 가문의 위기, 미스터 주부퀴즈왕, 가능한 변화들, 강력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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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44 조회2,7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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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일기 2005 ★★

6_diary.jpg임경수 감독. 신은경, 문정혁, 김윤진 출연.

문정혁이 출연하고 김윤진이 오랜만에 국내 영화에 선보인다는 장점이 있는 영화지만,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비극적 상황이 연쇄살인을 풀어가는 형사들의 긴장감 넘치는 설정과 잘 조화되지 못한 것은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고, 결말부에 대한 확고한 대책 없이 관객들에게 [세븐]식의 반전을 기대하도록 영화를 이끌어 나간 것 또한 이 작품을 싱겁게 만든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정혁이나 신은경의 연기는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 촬영장에서 김윤진에게 고도의 연기를 요구했을 것으로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을 위한 카메라 각도 라든가 잦은 클로즈업이라든가 그런 점이 너무 뻔하게 노출된 것도 영화적 매력을 빼앗아가 버리는 흠이 되겠죠.

상식적으로 예상하기 힘든 일이 종종 일어나는 세상이라 [6월의 일기]에서와 같은 이야기를 터무니없는 것이라고만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외출 April Snow 2005 ★★★

april_snow.jpg허진호 감독. 배용준, 손예진 출연.

전체 이야기엔 무리가 없고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반면, 배우들, 특히 배용준의 몸짓이나 대사에서 약간 어설픈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 스타배우가 나오지 않았다면 대중영화로 보기 어려운 그동안의 허진호의 영화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약간 다급해지고 많아진 컷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논란 없이 정확하게 보여주려는 그의 영화 스타일의 미세한 변화가 시작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하였습니다. 이 영화에 한정시킨 방식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토니 타키타니]라는 영화와 몇 시간을 사이에 두고 본 것이 현재 일본영화의 미학적 관점에 익숙해진 눈으로 허진호라는 감성 멜로영화의 대표격인 한국감독의 영화를 직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데, 아무래도 별로 다르지 않은 감수성으로 접근한 영화들이라 하더라도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자유형식을 화려하게 펼쳐보였던 [토니 타키타니]에 비하면, 개인적으로 허진호의 최고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외출]조차도 여러 가지로 평범하고 부족해 보인 게 사실입니다.

김소영 평론가의 글에서 표현된 여러 가지 지적들 '1.아니 아무리 그래도 배우자가 혼수상태로 누워 있는데…. 2.영화 편집이 너무 끊어지는 것 아냐? 3.미장센의 세부묘사가 좀 떨어지지 않는지? 4.배용준의 연기가 과연 멜로드라마에 어울리는 것인가? 5.서영과 인수가 사랑하기나 한 걸까? 6.복수 아닐까?' 등을 통속성 100%와 개연성 제로로 돌파했다고 김소영씨는 썼지만, 저는 통속성과 개연성 모두 제로로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보며, 사랑을 다루는 영화에서조차 리얼리티에 의존하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는 영화적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영화를 체험하고 실험하는 감독의 필수적인 태도라는 생각이 허진호의 [외출]을 보면서 들었습니다.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 2 Marrying The Mafia II: Gamunui Wigi, 2005 ★★1/2

wigi.jpg정용기 감독. 신현준, 김원희, 김수미, 탁재훈, 공형진, 신이 출연.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좀 웃긴다는 사람들은 김수로 빼고 다 출연한 코미디. 1편 가문의 영광의 주인공 정준호도 엉뚱한 역으로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출연 배우들의 재치를 즐기기에도 좋은 국내용 영화.




 
미스터 주부퀴즈왕 Quiz King 2005 ★★

q_king.jpg유선동 감독. 한석규, 신은경, 공형진, 김수미 출연.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려고 그 외의 모든 출연자들을 상식이 없는 바보로 만드는 경우. 이건 시나리오 작법이나 연출기법 학습시 계속 나오는 '못 만든 영화의 예' 중 한 가지 일 텐데요. 아무리 코미디지만 퀴즈대회에 나가는 수많은 주부가 남성 출연자인 6년 경험의 주부 진만(한석규 역)이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허술한 사람들로 되어 있다는 설정에서부터, 수희(신은경 역)가 일하는 방송국의 PD나 동료 모두 이상한 인물들로 구성하면서, 수희를 궁지로 몰아 지만과 갈등을 더하게 하기 위한 희생물로 만든 것 등이 그런 예가 되겠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퀴즈왕을 쿨하게 포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영화가 몰락하는 순간이라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능한 변화들 Possible Changes 2004 ★★1/2

p_c.jpg민병국 감독. 정찬, 김유석 출연.

영화가 너무 어색하고 감상적입니다. 어색한 것은 리얼리티가 없거나 표현방식이 독창적이래서가 아니라 우리와 문화가 다르고 성장 배경이 다른 서양의 이야기를 단순히 옮겨와 활용했기 때문이며, 단순히 어렵거나 아무 일도 안 일어나 영화 보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다분히 감상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식으로 표현하는 동안에 오히려 배제되었어야 할 감상적 태도를 충분히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우리와 완전히 동떨어진 어느 세계를 다루는 것으로 보이면서도 지극히 뻔하거나 단순한 대사들이 범벅이 되니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일반 상업영화의 틀을 쫓고 있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동시에 어떤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 평범한 작품.
 
 
강력3반 Kangryeok 3Ban 2005 ★★

3ban.jpg손희창 감독. 김민준, 허준호, 장항선, 남상미, 윤태영 출연.

'액션형사'들의 애환을 그렸다고 합니다. 맞고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런데 이젠 정말, 이 정도의 이야기를 뛰어 넘는 더 도전적이고 치밀한 권력의 음모를 다루는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원합니다. 악질 범죄자들을 쫓는 형사들이야 TV에서도 숱하게 나오잖아요. 더 크고 저항하기 힘든 세력이 있습니다. 그건 더 험난하고 다루기 힘든 주제지만 어떻게 만드느냐에따라 파장은 큽니다. 도전적인 각본가, 연출가, 제작사의 입장에선 위험하지만 동시에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때 그 사람들]처럼 혹 떼려다가 혹 하나 더 붙이는 영화여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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