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 잠복근무,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천군, 종려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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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45 조회2,9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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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 차승원, 신하균, 신구, 정재영 출연.
세트 촬영의 진수를 보여준 [박수칠 때 떠나라]는 무당이 등장해 기운을 뺀 것만 제외하면 그런대로 치밀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보았습니다. 장진은 [아는 여자]이후 연극이 아니라 영화에서도 어느 정도 숙련된 조교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유머는 훨씬 세련되었고(감독 본인이 직접 출연해 난감하게 웃기지 않은 것만으로도...) 장면 장면의 이음매는 어떤 힘을 발휘했습니다. 자연스런 배우의 움직임, 현실감 넘치는 대사, 재미를 위해 동원되는 온갖 소품과 트릭들... 모두 완숙미가 느껴졌습니다. 차승원의 연기는 good!, 신하균의 연기는 so-so~.
그러나 이건 다분히 연극적입니다. 영화는 영상 면으로나 대사 면으로나 좀더 압축적인 묘사가 가능한 예술입니다. 무엇이든 넘치고 오버하는 장진의 영화는 분명히 재미있고 특별하지만 미래적인 것은 아닙니다. 장진식 영화가 돋보이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할리우드의 젊은 영화광 감독들에게서 유사한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진의 영화가 더 발전하면 세계적으로도 고정적인 팬이 생길 것이며 감독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바노와영화에서 생각하는 영화의 미래와는 다른 길입니다.
잠복근무 She's On Duty 2005 ★★
박광춘 감독. 김선아, 공유, 남상미, 노주현, 홍수아 출연.
김선아만 봐도 즐거운 영화. 김선아만 봐도 본전 뽑은 영화. 확실히 형편없거나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개성도 없고 의미도 없고... 그냥 보면서 웃어주고 즐기면 되는 영화.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His Truth Is Marching On 2002 ★★1/2
신재인 감독. 홍승환, 정인기, 조시내 출연.
양심이 있는 자라면 미쳐서 살 수밖에 없는 시대, 진실만 내뱉고 싶은 한 남자가 고통 속에 환상에 잠깁니다. 종교마저 거짓을 말하며 사람들을 속인다면... 부끄럽지만 모두가 한통속으로 진실을 외면하고 인간을 파괴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직접 체험하지 못했던 역사를 후대의 한 영화감독이 스크린 위에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은 과연 이런 식의 판타지뿐이었을까? 의문은 전진합니다.
천군 2005 ★★1/2
민준기 감독.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출연.
시간여행에 대한 상상력 부족이 표출된 영화로 보았습니다. 기존의 관념을 그대로 복사한 것에 불과해 특이한 점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소재의 영화는 그동안 너무 많았죠. 할리우드나 유럽에서는 한때 흥행의 키워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죠. [천군]은 사이더스가 3년간 준비하고 80억이나 들여 만든 대작이었다고 하는데, 이미 한물간 스타일을 한국에서 재현하는 건 이제 그만하시길 제작사들께 부탁드립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서처럼 한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하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종려나무 숲 The Windmill Palm Grove 2005 ★★1/2
유상욱 감독. 김유미, 김민종, 조은숙, 이아현, 이경영 출연.
KBS HD 방송영화 지원작 중 하나인 [종려나무 숲]을 보았습니다. 필름 못지않은 깔끔하고 아름다운 화면을 보니 역시 디지털 영화 시대가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상으로 평이하고 특별하게 주목할 만한 것은 없었지만 이색적인 '종려나무', '선장' 등의 소재나, 섬이라는 갇힌 공간의 조선소에서 벌어지는 애틋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뻔한 상업영화와 차별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특히 마지막의 반전 아닌 반전은 감동을 두 배로 올려주고 있어서 마무리가 잘 된 작품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종려나무가 섬에 번창하게 된 사연이 중요했는데 좀 의외인 것은 화연(김유미 역)의 할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너무 긴데다 종려나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라서 왜 절반 가까운 시간을 그렇게 할애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회상 속 회상으로 진행되는 방식도 효과적이지 못했던 것 같구요.
아무튼, 전체 느낌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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