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 흥행 - 왕의 남자 *** 너는 내 운명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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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47 조회2,59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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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감우석,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출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이 한양으로 올라와 다짜고짜 왕과 애첩을 풍자하는 큰판을 벌이게 된다는 내용에 설득력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궁중 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도 아니고 지방에 살던 일개 광대에 불과한 사람이 그런 배포를 가진다는 설정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연산군 일기의 기록에 의해 상상력을 발휘해볼 여지도 있고, 권력욕도 없고 현재의 처지에서 더 잃을 것도 없는 사람이 막 나가기로 하면 무슨 짓이든 가능하겠죠. 하지만, 연산군 일기에 기록된 그 발언을 유추해 본다 하더라도 그건 죽음을 바로 눈앞에 둔 사람의 자포자기성 발언으로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일이지, 처음부터 큰판을 벌일 요량으로 당대의 소시민이 쉽게 왕과 접촉하고 신임을 받던 와중에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비판을 서슴지 않다가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확대하기는 좀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공길(이준기)이라는 캐릭터도 연산(정진영)에게 결핍된 어떤 것에 대한 동경으로 나온 존재라는 감독의 설명 이상으로 묘사된 듯싶습니다. 예를 들면 갑작스런 입맞춤이라든지, 공길 때문에 연산이 녹산(강성연)을 외면할 정도로 성적인 강박을 해소해주는 역할에까지 이르는 것 들은, 이 영화의 원작인 연극 爾(이)의 내용이 어떻게 되었든 관계없이 변화가 있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묘사는 좀 노골적으로 서양적인 것이거든요.
그럼에도, 이 영화는 [혈의 누]나 [스캔들]과 격이 다른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영화는 배경만 조선으로 설정했지 사실상 무국적 스토리를 그대로 대입한 것에 불과했거든요. 마치 그럴듯하게 역사를 언급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 거짓만 남아있을 뿐이니 배경으로 들어간 조선은 볼거리에 지나지 않았던 작품들이었죠. 하지만, [왕의 남자]는 그런대로 공길에 대한 묘사를 제외하고는 순수하게 조선을 배경으로 사용합니다. 이야기도 '조선적'이고,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외모의 배용준이나 서구풍의 차승원이 아니라, 몸집도 작고 얼굴도 누런 실제 조선에 와 있는 것 같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왕의 남자] 전체 그림도 매우 좋습니다. 한양의 부감씬과 주요거리, 궁중세트가 멋지게 재현되었습니다. 정진영이나 감우성의 연기는 물이 오를대로 오른 것 같습니다. 이준기도 쉽게 말해 뜰 것 같습니다. [황산벌]에 이어 이준익 감독은 뭔가 실력이 단단히 갖춰진 감독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만, [왕의 남자]가 세계에서 수없이 쏟아졌던 평범한 시대물 이상의 작품으로 보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보다는 감독의 앞으로의 영화가 더 기대되기도 합니다.
너는 내 운명 You're My Sunshine! 2005 ★★1/2
박진표 감독. 황정민, 전도연 출연.
[너는 내 운명]은 황정민, 전도연의 연기 외엔 별다른 느낌이 없었던 영화입니다. 감정전달이 너무 직접적이고 단순했습니다. 이렇게 통속적인 사랑이야기를 대스타 배우를 동원해 만든 모습은 감독의 전작들 (죽어도 좋아, 신비한 영어 나라)에서의 정신에서 한참 후퇴한 모습입니다. 은하(전도연)가 배달을 나갔다가 깡패 같은 남자에게 맞아서 병원에 입원하는 장면, 은하를 잊지 못하는 천수가 은하를 겁탈하고 서약까지 하고도 쫓아다닌다는 설정 등은 기존의 박진표 이미지가 무너진 대표적 것들입니다.
흥행에 성공하고 배우들에게 좋은 기회를 준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영화에 대한 과대평가는 그만두어야 할 범작으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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