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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일 감독 - [피와 뼈] *** [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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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28 조회2,6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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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뼈 血と骨: Blood And Bones, 2005 ★★★

bloodbone.jpg최양일 감독. 기타노 다케시, 스즈키 쿄카, 아라이 히로후미, 타바타 토모코, 하마다 마리, 오다기리 죠, 마츠시게 유타카, 나카무라 유코, 가시와바라 슈지, 시오미 산세이, 키타무라 카즈키, 쿠니무라 준 출연.

아마 일본과 한국의 역사관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의 원작자인 양성일씨나 최양일 감독 모두 재일교포 2세라고는 하지만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관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은 아니죠. 단지, 그들이 아버지 세대의 고민과 고통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대부분 근대의 한국 정치상황과 맞물려 있어 미국식 자유주의, 북한식 사회주의, 일본의 대동아공영 등이 서로 부딪힌 시대 안에서 탄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온전하게 한국 역사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우리와는 다른 생각들을 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일본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혈육과 집단이라는 속박 안에서의 한 개인의 욕망을 보는 시선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일본인이라는 타인의 시선만 보였습니다. 하나의 가족처럼 공동체 생활을 하는 재일한국인들 속에서 김준평을 그렇게 잔혹한 지도자로 묘사한 부분은 생존을 위해 발악해야 했던 시대가 낳은 괴물이라는 설명인데 지나치게 어둡고 폭력적이라, 낯선 땅에서 언어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했던 소년이 자신의 욕망을 폭력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감독의 의도가 중요한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사방식에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마 김준평이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이었다면, 일본인이 미국에 가서 겪은 삶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인물상을 그리지는 않았겠죠.

이 작품은 최양일과 기타노 다케시라는 일본 영화계를 선도하는 두 거물의 만남 덕분인지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스즈키 쿄카, 타바타 토모코, 아라이 히로후미는 바노와영화 사이트에서도 자주 언급돼 왔던 배우들이고, 특히 [밝은 미래], [아즈미], [신선조]의 오다기리 죠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어쩐지 이 배우는 제2의 아사노 타다노부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 중 한 명이죠.


퀼 Quill, クイ-ル, 2004 ★★★1/2

quill.jpg최양일 감독. 고바야시 가오루, 시이나 깃페, 카가와 테루유키, 테라지마 시노부 출연.

[퀼]은 맹인안내견 퀼의 12년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제 막 태어난 맹인안내견은 퍼피워커라는 자원봉사자의 가정에서 생후 1년간 지내면서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배우게 되고 이후에 훈련소로 보내져 본격적인 안내견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퍼피워커 가정의 부부(카가와 테루유키, 테라지마 시노부)에게 사랑받고 자란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 퀼이 훈련을 마치고 첫 파트너인 고집불통 와타나베(고바야시 가오루 역)를 만나 흥미진진하고 따뜻한 동거를 하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거장 최양일과 시이나 깃페, 고바야시 가오루와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같이 공연해 흥행에도 성공했고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될 예정이기도 한 작품이면서, 전통적으로 감성적인 일본영화 특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카발레리나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배경음악으로 적절히 사용한 영화들이 몇 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퀼]은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음악이 흐르는 장면에서 다른 영화들과 달리 유난히 눈물이 나왔습니다. 대단히 사랑스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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