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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200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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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19 조회4,0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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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2004 ★★1/2

socute.jpg김수현 감독. 김석훈, 정재영, 예지원, 장선우 출연.

개성이 있고 톡톡 튀는 발상이 신선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비주류적인 감수성으로 자신감 넘치는 연출력은 돋보였다고 할 수 있지만 영화 [귀여워]를 평범 이상의 작품으로 결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영화가 목표를 위해 취하고 있는 방식, 그 상상력, 표현의 구성 등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학동으로 설정된 공간도 매우 인위적인 냄새가 날뿐 이야기를 내 것으로 만들기에 자연스런 느낌을 주지 못했습니다.

마치 동유럽의 집시들이 한국으로 건너와 황학동에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묘사된 캐릭터들의 행동과 거침없는 대사는 한국의 전통적인 깡패 영화와 에밀 쿠스트리짜의 영화가 절묘하게 버무려져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퀵서비스를 하는 후까시(김석훈 역)의 오토바이 질주 장면은 지구상 최고의 후까시를 자랑했던 홍콩의 영화들을 떠올리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죠.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며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는 작품도 아니었고, 공감할 수도 없고 전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아니었음에도 이 지저분한 코미디가 힘을 발휘하는 바탕에는 감독이 나름대로 정성을 기울인 구구 절절한 하류인생들의 기가막힌 사연에서 나온 어떤 것이 아니라 우연히 잘 들어맞은 배우들의 연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설프게 보이고 계속 머뭇거리면서 관객에게 잠시 시간을 주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정재영, 예지원 등의 연기야말로 진정한 [귀여워]의 미덕이자 장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내 김수현 감독의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게 다음 작품에까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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