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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단 감독이 - 밀리언 달러 베이비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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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20 조회2,6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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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b.jpg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힐러리 스웽크, 모건 프리먼 출연.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복싱에 열정이 있어 선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체육관을 찾은 가난하지만 밝은 소녀 매기(힐러리 스웽크 역)와 그녀를 가르친 트레이너 프랭키(크린트 이스트우드 역)의 이야기를 또 한 명의 트레이너 에디(모건 프리먼 역)의 나레이션을 통해 다루고 있습니다. 복싱을 본격적으로 하기엔 많은 나이였던 매기는 무언가에 이끌려 프랭키에게 지도 받기를 원하게 되는데, 자신이 데리고 있던, 촉망받던 선수를 잃은 프랭키의 상실감은 곧 프랭키가 이 매우 열정적인 여자를 받아들이는 계기를 만들게 됩니다.

지도자 없이 혼자 복싱이 좋아 연습했다는 매기는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전형적인 가난한 백인집안 출신입니다. 주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고 빈 시간을 이용해 프랭키의 체육관에서 복싱을 배우죠. 여자 선수를 가르쳐본 적이 없는 프랭키와 그의 동료 에디가 고심 끝에 그녀를 받아들이면서 프랭키와 매기는 서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는 노년의 트레이너 프랭키가 매주 다니는 성당에서 배우고 깨닫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은 다름 아닌 매기였습니다. 그녀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복싱 하나에 인생을 걸고 돌진했으며, 끝내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을 이루었던 날, 뜻밖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승리한 자신을 누구보다 더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외로울 때 곁에 있는 사람은 프랭키 뿐이었고 할 수 있었던 것은 복싱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슬픈 삶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쓸쓸이 복싱의 삶에 묻혀 살던 노장에 대한 이야기로, 감독이 이미 [퍼펙트 월드], [미스틱 리버]와 같은 영화들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미국사회를 흔들고 있는 '사랑없는 가정'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로 보았는데, 복싱이라는 과격한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이 과거에 각자 마음에 품고 있었을 법한 울분과 좌절의 경험을 세심히 관찰하여 하나씩 풀어내면서 특별히 과장하거나 억지감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나이를 많이 먹어 이제 스스로 "그동안 치열하게 삶과 싸워왔는데 이제 보니 복싱이란, 즉 인생이란 이것이더라."라고 정의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야 느껴지게 될 감정들을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보여주고 있는 강한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비록 힐러리 스웽크가 최고의 연기를 선사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또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고 걸작이라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지만 감독이 만든 전작들과 연결 고리를 잃지 않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영화라는 얘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문득 이 영화가, 차 사고가 나면 다친 사람을 구경하려고 사람들이 모여들 듯이, 무자비한 폭력과, 빨갛게 흘러내리는 피와, 펴 속까지 파고드는 상처의 고통을 보고자 하는 손님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복싱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상대를 눕혀야 자신이 살아 남는다는 사각의 링이 갖는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의미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 가운데서도 '사랑'을 소박하게 그리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순실한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는 영화보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만들기 인생이야말로 '걸작'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족: 모건 프리먼의 중후한 연기가 참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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