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버프 - 크쉬슈토프 키에실롭스키 197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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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21 조회3,16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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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쉬슈토프 키에실롭스키 감독. 예쥐 스투 출연.
불안한 정치적 변동기였던 1941년 폴란드에서 출생한 키에실롭스키 감독은 60년대에 영화학교에 입학하면서 영화라는 것을 접하게 되고 천편일률적인 삶에 갇혀 살던 공산 치하에서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갖는 풍부한 표현력에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그의 초기 작품들은 다큐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데, 직설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정치적인 입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당시의 폴란드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배치되는 작품들을 주로 연출함으로써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키에실롭스키 감독이 폴란드라는 작은 무대를 벗어나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는데 바로 1979년작 [카메라 버프]를 통해서였습니다. 여기에는 과거 영화학교의 동지들 중 크쉬슈토프 자누시 감독을 직접 실제 감독 역할로 출연시키기도 했었는데, 이 작품은 한 공장의 노동자가 어느 날 예쁜 딸의 출생을 기념하여 8mm 영화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면서 직장과 가정보다는 다큐 촬영에 몰입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회사의 25주년 기념연회를 촬영한 다큐로 아마추어 영화제에서 수상도 하고 인정도 받지만 상대적으로 가정에 소홀하게 되고 고용주가 원하는 직장일에도 제 역할을 못하게 되어 괴로워하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무겁지 않고 코믹하게 그리는 작품이었죠.
키에실롭스키 감독은 이 작품 이후 정치적인 문제로 거의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십계]라는 국영방송국의 작품을 연출하게 되고 90년대 들어서면서 [베로니끄의 이중생활]과 프랑스 국기의 세 가지 색, 사랑,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연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당대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비록 1996년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해 54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면서 [십계]를 비롯한 몇 개의 작품을 대표작으로 남겨 놓았지만 그 이름을 세계에 알린 [카메라 버프]는 그의 영화와 다큐에 대한 열정, 카메라를 통해 현실의 삶을 조명하고 비판하고자 했던 초기의 영화 만들기 방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으로서, 후대에 만들어진 작품들과 함께 키에실롭스키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는 영화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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