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 철수 영희 *** 파송송 계란탁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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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27 조회2,6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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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덕 감독. 전하은, 박태영, 정진영 출연.
아직도 제 집엔 한국영화의 드문 걸작,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의 오래된 비디오 테잎이 고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황규덕이 감독하고 정일성이 촬영하고 문성근이 출연했던, 못난 녀석과 잘난 녀석들이 서로 뒤엉키며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버겁게 지내야 했던, 그러나 꼴찌부터 일등까지 그들 모두는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라던, 그 영화에 바쳐진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간직된 자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사랑하고 싶다]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축구를 하던 그 아이들의 느린 영상이 당시로선 가슴 깊이 감동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감독 황규덕이 세 번째 장편을 들고 귀환했습니다. 이번엔 좀 더 어린 시절을 그립니다. 그리고 영화는 착해졌습니다. 감독은 기존의 한국을 떠나 있으면서 그만큼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을 그리워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영화는 아름답게 만들어졌습니다. 마치 아마추어가 만든 듯한 영상과 음악이 많았지만, 소형 디지털카메라 DVX100으로 촬영하고, 3억 원이라는 저예산으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름, '철수'와 '영희'를 무대로 올려,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의 순수함에 대한 이야기를 올곧게 주창하는 감독에게, 이 놀이동산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과 같은 영화를 해부해서 이러쿵저러쿵 재단하고 완성도를 말하며 따져묻는 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것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거짓으로 다루는 영화와 진정으로 다루는 영화는 구별이 가능하니까요.
철수와 영희는 열심히 놀고 서로 챙겨주고 아껴주면서 점점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서로 남의 돈을 빼먹기 위해 안달하는 돈독 오른 어른들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아~ 슬퍼라...
파송송 계란탁 2005 ★★1/2
오상훈 감독. 임창정, 이인성 출연.
이 영화를 보면, 돈이 없어 밥도 굶고 잠을 잘 곳도 없어 작은 기차역 벤치에서 온몸을 쭈그린 채 아홉 살 인권이와 같이 누워있던 대규(임창정 역)가 마침 소나기를 피해 역으로 들어온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기타를 빌려 그들에게 낭만 고양이를 불러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작은 여관방에서 라면을 끓이는 인권이가 파송송~ 계란탁~ 하며 자작곡을 부르는 재미있는 장면도 나오죠. 오상훈 감독은 이 두 장면에서 배어나오는 웃음과 슬픔의 묘한 감성을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비록 그의 전작 [위대한 유산]처럼 노골적인 유행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작은 로드무비를 지향한 것에서 출발과 기획은 좋았으나, 어딘지 너무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이고 다른 영화 흉내 내는 것 같은 모습이 전체적으로 그다지 촉촉하게 느껴지는 작품은 아니었고 평범한 작품에 머물렀다고 봅니다. 임창정과 이인성 군의 연기는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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