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만든 영화 두 편 - [수퍼스타 감사용] *1/2 , [블레이드 3] *1/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15 조회2,66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김종현 감독. 이범수, 윤진서 출연.
이 작품은 일단 너무 못 만들었습니다. 곳곳에서 90년대 이전의 허술했던 한국영화 티가 났습니다. 5년 동안 1승 16패의 성적을 기록한 투수 감사용 씨를 주인공으로 하여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과거의 많은 야구선수를 추억하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제작비 55억 원 이라는 돈이 도대체 어디에 쓰인 것인지 알 수 없는 평범한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건 야구 장면의 박진감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굳이 거액을 들여가며 호들갑떤 만큼 큰 영화가 되지 못했다는 겁니다. 충분히 작은영화로 시도할 수 있는 작품이었죠.
게다가 감사용 씨는 야구 선수로서는 실패했지만 그의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패전처리 하류인생을 바라보는 눈으로 그에게 동정심을 보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건 강요입니다. 그에겐 언제나 월급이 꼬박꼬박 잘 나오는 돌아갈 직장이 있고 예쁜 여자친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영화는 자꾸만 감사용 씨 가족의 초라한 일상을 강조합니다. 별로 감할 것도 없고 동하지도 않는 그 모습에서 정작 '야구를 잘하기 위한 노력'은 뒷전으로 밀립니다.
스포츠 드라마나 영화에서 어설픈 TV 중계방송을 배경으로 깔아 놓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정말 어리석고 어리석은 설정 중의 하나입니다. 지구상에서 열리는 각 스포츠들 중에서 실제 라이브 중계를 탄 시합이 몇 퍼센트나 될까요? 한자리 숫자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모든 프로야구 경기는 중계를 할 것이고 그래야만 영화가 된다는 그 상투성에 빠지는 감독의 어리석음은 단기적인 훈련이나 교육에 의해서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블레이드 3 2004 ★1/2
데이빗 S. 고여 감독. 웨슬리 스나입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라이언 레이놀즈 출연.
드레이크라는 뱀파이어 괴물이 수천 년간의 잠에서 깨어나 지구 정복을 노리게 된다는 설정으로 블레이드 시리즈의 3편이 시작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큰 반감이 드는 것만은 아닙니다. 잘만 만들면 꽤 흥미로울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너무 못 만들었다는 건데요.
나무늘보도 아니고, 상대가 좁은 장소에서 들고 쏘기도 불편한 활로 자신을 겨냥할 동안 성능 좋은 각종 최첨단 무기를 소유한 자가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다가 죽게 된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로만 사상 최강의 뱀파이어 제왕이지 별로 공포감도 주지 못하면서 얼굴만 무섭게 생긴 드레이크나, 시종일관 너무 장황하게 펼쳐진 액션도 흔히들 화려했다고 하지만 무척이나 심심하게 느껴졌는데, 이 영화를 끝까지 계속 보는 건 매우 열성적인 블레이드 컬트팬이 아니라면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겁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