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캡틴 앤 월드 옵 투마로우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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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16 조회2,52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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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콘랜 감독. 주드 로,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출연.
이 작품은 각종 영화들에서 차용한 듯한 장면들이 많아 누구라도 천천히 되짚어보면서 감상하면 쉽게 알아차릴 것 같았는데요. [오즈의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깔아놓고 시작하고, 로봇과 허공의 이동 활주로는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파일럿으로 나오는 스카이 캡틴(주드 로 역)의 비행은 [붉은 돼지]에서, 1930년대 음침한 도시와 폴리(기네스 펠트로 역)의 직업, 언론 보도 등은 [배트맨]에서, 로봇의 공격에 우왕좌왕하는 시민들의 모습과 무기력한 군대의 모습은 최근 영화 [고질라]나 [우주전쟁], [Warning From Space], [지구 최후의 날] 등과 같은 40, 50년대 SF영화들에서, 새를 닮은 로봇 비행선의 격납고 공격은 [진주만]에서, 네팔에서 동료와 만나는 장면, 중국 각지를 모험하는 것과 지도위를 날아가는 특수효과, 우연히 모험에 참여해 고생하면서 끝까지 스카이 캡틴과 함께하는 폴리의 기본 설정 등은 [인디애나존스] 에서, 샹그렐라 장면은 [반지의 제왕]에서, 프랭키(안젤리나 졸리 역)와 공중의 이동 활주로에서 조우하는 장면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5]에서, 토튼코프의 섬에 도착해서 만나는 각종 공룡들은 [주라기 공원]에서, 저명한 박사들을 납치해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는 설정은 [미래소년 코난]에서, 실사인지 만화인지 모를 정도로 표현된 몽환적인 전체 화면은 [공각기동대]와 같은 일본의 아니메를 참고한 것 같았습니다. 프랭키가 바다에서 튀어 오르는 장면은 꼭 [아톰] 같았죠. 그밖에 [아키라]나 [스프리건] 같은 작품과도 유사점이 있었구요. 로봇을 녹여버린 그 총은 총 대신 지팡이로 바꾼다면 [해리포터]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최근작 [임모르텔]도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토튼코프의 섬에서 로켓이 놓여 있던 메인 홀은 [매트릭스]의 시온을 연상하게 하였죠. 두 주인공이 로켓에 탑승한 후에 겪는 흑가면을 쓴 여자로봇과의 대결 등 우여곡절은 꼭 [스타워즈 에피소드 1] 혹은 [에피소드 5]에서의 대결과 비슷했습니다. 아... 또 찾아보면 많습니다. 그 몇 장 안 남은 카메라 에피소드도 어떤 영화인가에서 본 것 같은데 생각이 안 나네요.
자 이렇듯 이 영화는 여러 영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아마 감독이 작정하고 [킬빌]을 생각하면서 만든 작품 같았습니다. 타란티노나 케리 콘랜이나 똑같이 힙합정신을 잃은 힙합메니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용감한 감독은 거의 [시민케인]의 등장만큼이나 과감하고 신속하게 충격파를 날리고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몸값이 비싼 배우들 중 하나인 주드 로,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를 어떻게 한꺼번에 자신의 작품에 몰아넣을 수 있었는지, 어떤 확신을 제작자에게 보여줬는지 알 수 없지만, 화려한 배우들의 장점과, 결코 쉽지 않은 촬영과 CG를 꼼꼼하게 챙겨가면서 거창하고도 환상적인 데뷔작을 미국인들의 추억의 기간,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뻔뻔하고도 기세등등하게 시장에 출하해낸 점은 쉽게 생각할 부분이 아닙니다. 적어도 영화에 광적으로 미쳐 있는 열정이 있고, 이미 영화의 전체 밑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져 있는 상태에서 그것을 영화라는 실체로 요리해내는 능력이 탁월한 천재일 수도 있다는 거죠.
시작하자마자 사건이 벌어져서 사건이 끝나자 서둘러 끝내버리는 노골적으로 성급한 영화이면서도 묘한 매력과 각종 재미로 철철 넘치는 화면 등에서 결코 시선을 뗄 수 없었습니다. 단순히 돈벌이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감독의 차기작은 [스카이 캡틴 앤 월드 옵 투마로우]의 본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라고 생각되며 그러기 위해서 일단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매력적인 평범 이상의 작품이지만 아직 완전하진 않은 거죠. 앞과 뒤를 더 살려서 2시간이 넘는 영화로 가는 게 더 좋았을뻔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장준환의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가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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