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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몬스터 - 컷, 만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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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08 조회3,5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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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Cut] ★1/2

threemonster2.jpg박찬욱 감독. 임원희, 이병헌, 강혜정 출연.

18세기 유럽의 건축 양식을 빼닮은 실내에서 염정아는 한 남자의 목을 물어 피를 마시고는 피아노를 치다가 쓰러집니다. 웩웩~ 구토를 하면서 내뱉는 대사가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영화 촬영장 세트였습니다. 한중일 합작 영화 [쓰리, 몬스터]중 박찬욱이 맡은 섹션 [컷]은 그렇게 시작되어 빠르게 망가지는 영화입니다. 촌스런 대사를 남발하며 스탭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병헌 감독의 이미지가 화면을 얼룩지게 하더니 곧이어 여고생 교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자신을 언제 출연시켜 줄 거냐고 따지는 장면으로 이어지죠. 정말 짜증이 밀려 왔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짜증은 그 이후부터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한 뒤 다시 영화 세트장에 몸이 묶인 채 정신차린 이병헌은 피아노 앞에 잡혀 있는 부인 강혜정과 소파에 앉아 있는 한 소년, 그리고 자신에게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고 덤벼드는 범인 임원희와 마주합니다. 그런데 세상에! 강혜정을 묶은 각종 신비스런 줄은 셋팅 하는데만 시간이 꽤 걸렸겠는데요. 아내를 죽이고 정신 못 차리던 사람의 솜씨치고는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 있네요. 그러는 동안 강혜정은 피아노 앞에서 뭘 하고 있었을까요? 임원희가 이병헌의 위선을 드러내겠다며 쏟아내는 말들은 모두 낯 간지럽고 닭살이며, 이병헌이 속내를 보이며 강혜정에게 하는 말, 그리고 그때의 카메라 움직임 역시 매우 유치했습니다. 임원희가 강혜정의 손가락을 자르는 장면은 "저게 뭐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엽기적이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으며 그냥 너무 뻔한 장면이라 우습기만 했습니다. 또, 임원희가 가진 게 많은 감독을 대상으로 떠벌이는 저주와 잔인한 복수는(임원희는 충청도 사투리까지 쓴다) 정치적이고 계급적인 비판으로 보일 수 있는데 그 표현이 너무 적나라해 반감이 크고 유치하다는 느낌만 들 뿐이었습니다. 이걸 보고 누가 임원희 편을 들겠습니까?

전체적으로 그냥 폭소클럽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충청도 사투리도 딱 코미디 수준이었죠. 그런데 폭소클럽은 그야말로 기분 좋게 웃고 말면 되는 것인데 반해 이건 웃기면서도 저변에 뭔가 심오한 것이나 깔려 있는 양 호들갑스럽게 작품성, 예술성 운운하며 컬트적이니 천재감독 3인방이니 뭐니 하면서 찬양하는 언론과 관객의 모습이 영화 이상으로 더 짜증을 불러 일으킨 것 같습니다. 정말 쓴웃음만 나오게 한 수준 이하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한 술 더 뜬 작품이 뒤를 기다립니다.

[만두 Dumplings] ★1/2

threemonster3.jpg프루트 챈 감독. 미리암 옝, 양가휘 출연.

이 작품은 정말 더러운 영화입니다. 동남아시아 영화들이 요즘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네요.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역겨운 내용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흡사 [팔선반점의 인육만두]라는 작품을 연상케 했습니다. 직원을 죽여 음식으로 해먹는다는 엽기적인 이야기를 다룬 그 영화나 이 프루트 챈의 영화나 그게 그거였습니다.
둘 다 언급할 가치가 없는 졸작들이죠.

사족: [쓰리, 몬스터]의 홍콩과 한국의 두 작품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것으로 어떻게든 관심을 끌고 명맥을 유지해보려 애쓰는 영화 후진국들의 발광이 참 안쓰러웠던 영화였는데요. 반면 미이케 다케시가 연출한 [쓰리, 몬스터 : 박스]는 이 두 작품과 격을 달리하고 있어 21세기의 일본영화들 - 미이케 다케시 편에서 종합적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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