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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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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노 작성일09-02-13 17:12 조회2,5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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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지우개 ★★
 
erasermyhead.jpg이재한 감독. 정우성, 손예진 출연.

이야기가 워낙 통속적이라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연인이나 가족 중 누가 병에 걸려 죽어간다는 내용만큼 애절한 슬픔을 주면서도 한편으론 지쳐버리는 소재도 별로 없을 겁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뇌의 기능이 소실되어 가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보기에 매우 힘든 예쁜 수진(손예진 역)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메우고 있고, 평범한 연기조차 버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한 정우성(원래는 안 그런데 이상하게 여기서만은 그렇다)이 뒤를 받치고 있어 묘하게 더 지쳐버리게 하는 영화로 탄생했습니다.

제작진들이 두 배우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채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개성 있는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영화의 기본면에서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가 일본에서 크게 흥행한 것과 유사하게 이 영화도 비슷한 수준과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두 영화 모두 눈물샘을 자극하며 감상주의를 부추기는 공통점이 있지만 바로 그렇기에 쉽게 관객을 휘어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족: [내 머리 속에 지우개]는 [세상의...]에는 없는 멋진 의사님이 나옵니다. 의사님의 과학적인 발음은 매우 인상적인데 바로 그 부분에서 약간이나마 [세상의...]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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